“美금융사發위기는 더이상 없다”

  • 입력 2008년 6월 19일 02시 56분


삼성증권 “골드만삭스 등 2분기 실적 점차 개선”

“제2의 베어스턴스는 없다.”

삼성증권은 18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일일보고서에서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 금융주의 2분기(3∼5월) 실적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증시를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던 금융위기는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1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리먼브러더스는 28억 달러(주당 5.14달러) 손실을 기록했지만 당일 주가는 오히려 5.4% 올랐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손실 규모보다는 회사 측이 밝힌 60억 달러 규모의 자본 조달 계획 실행 여부였다.

17일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는 전문가들의 전망치였던 주당 3.42달러를 뛰어넘는 주당 4.58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수치지만 1분기보다는 41.8% 증가한 수치다.

미국 금융사들의 실적 발표는 18일 모건스탠리, 다음 달 16일 JP모간 등으로 이어진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S&P500 금융업종 시가총액은 지난해 최고치 2조9000억 달러에서 최근 1조9000억 달러까지 축소되는 등 금융주의 부진한 실적이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 미국 금융주 실적 발표는 시장 전체에 미치는 위험보다 개별 기업의 호재나 악재로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플레이션 통제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미국의 신용경색 위험이 줄었다는 의미인 만큼 금융위기가 재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美경제 꾸준히 성장… 침체 가능성 낮아”

필 그램 전 美상원 금융위장

필 그램(사진) 전 미국 상원 금융위원장은 18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투자은행인 UBS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미국 경제는 최근 꾸준히 성장했다”며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을 경기 침체로 본다면 지금은 경기 침체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지만 실제로 정책입안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라며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를 부추기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강한 달러 정책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와 관련해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쇠고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잘못된 정보에 의해 속임을 당하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 때문에 외부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한미 관계가 부정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가능성에 대해서는 “올해 미국 대선은 가치관과 비전이 굉장히 다른 두 후보 간의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한미 FTA가 대선 이전에 미 의회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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