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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2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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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수백명 추방사태 우려
미국 체류신분이 필요한 외국인에게 돈을 받고 입학허가서(I-20)를 남발해온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내 유학원이 미국 연방합동수사팀에 적발됐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합동수사팀이 9일 한인타운에 있는 콩코드영어학교와 인터내셔널칼리지오브잉글리시스터디(ICES) 등 2곳을 급습해 학원 운영자인 이란계 미국인 베자드 벤 자만 씨를 비자사기 혐의로 체포하고 서류 70상자 분량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 기소장은 자만 씨가 학생 1인당 1500달러의 수수료를 받고 학생비자 발급에 필요한 I-20를 발급해 주었으며 수업출석 면제 대가로 매월 300∼500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두 학원은 등록한 학생이 모두 1000여 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학원 시설이 이보다 작기 때문에 수업을 받지 않는 가짜 학생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교포 언론들은 ICES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학원 등록 학생 500여 명 대부분이 한국인이라고 보도했다. 수사에서 미국 내 체류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학원에 등록한 뒤 실제로 수업을 듣지 않은 학생들이 확인될 경우 대규모 추방사태가 예상된다.
ICE 측은 이번 사건을 미 서부지역에서 적발한 최대 비자사기 사건으로 규정하며 “앞으로 체류신분 유지를 위해 I-20와 학생비자를 악용하는 사례에 대해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