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주에 나선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7일 성화 봉송 구간인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반중(反中) 티베트 시위대의 저항에 부닥쳐 세 차례나 꺼지고 성화 봉송 구간도 절반가량 단축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수천 명의 시위대로 인해 성화 봉송이 어려워질 때마다 성화를 버스에 옮겨 싣고 이동하느라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성화를 껐다가 다시 점화했다고 AP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낮 파리의 에펠탑을 출발한 성화를 지키기 위해 경찰관 3000여 명을 동원해 성화주자를 에워싸는 삼엄한 경호를 펼쳤다. 그러나 ‘국경 없는 기자회(RSF)’와 국제인권연맹,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시민 등 2000여 명이 반(反)중국 시위를 벌이며 성화 봉송을 저지했다. 경찰은 시위대들이 성화 봉송로를 따라다니며 봉송을 저지하려 하고, 소화기를 이용해 성화를 끄려는 시도를 거듭하자 결국 의회 앞에서 성화 봉송을 포기했다. 경찰은 의회에서 마지막 종착지인 샤를레티 경기장까지 성화를 버스로 실어 날랐다.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은 이날 올림픽 성화의 통과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려던 계획도 취소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