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늦어도 내년 상반기면 서브프라임 충격서 회복”

  • 입력 2008년 3월 29일 02시 59분


백악관경제자문위 의장 지낸 허버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장

미국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글렌 허버드(사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장은 28일 “미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서 벗어나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10년에는 3% 잠재 성장률 달성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허버드 학장은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12개월에서 18개월 정도 걸린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하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서서히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6∼7% 경제성장을 내걸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 악화로 성장률은 4%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악화되면 최대 1%포인트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경제가 미국과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을 보인다는 분석은 틀린 것이며 미국이 침체되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허버드 학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주목하고 있는 생산성 향상, 규제완화, 노동시장과 금융시장 개혁 등으로 한국 경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갈등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그는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며 세계적으로 통화정책은 중앙은행이 독자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성공을 좌우한다”는 의견을 냈다.

허버드 학장은 미국에서 손꼽히는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2001년부터 2년 2개월간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경제정책 입안자 역할을 했다.

2005년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세계 금융을 움직이는 30명’에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과 함께 포함되기도 했으며 벤 버냉키 FRB 의장에 이어 차기 FRB 의장으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는 현재 컬럼비아대 동문 행사를 위해 아시아 각국을 방문 중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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