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오바마 눈길 헤치며 ‘맨투맨 유세’

  • 입력 2008년 1월 4일 03시 01분


힐러리 지지 호소미국 민주당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오른쪽)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2일 아이오와 주 디모인의 한 유세장에 모인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디모인=로이터 연합뉴스
힐러리 지지 호소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오른쪽)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2일 아이오와 주 디모인의 한 유세장에 모인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디모인=로이터 연합뉴스
오바마 승리 장담미국 민주당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오른쪽)이 2일 아이오와 주 디모인의 한 고등학교에서 아내 미셸 씨와 마주 보며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디모인=로이터 연합뉴스
오바마 승리 장담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오른쪽)이 2일 아이오와 주 디모인의 한 고등학교에서 아내 미셸 씨와 마주 보며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디모인=로이터 연합뉴스
美대선의 첫 관문 아이오와 코커스 경선 현장을 가다

《2008 미국 대선전의 풍향계로 주목받는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가 3일 저녁(현지 시간) 열린다. 이날 코커스는 막판까지도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후보, 공화당은 마이크 허커비와 미트 롬니 후보 간에 박빙의 선두다툼이 이어져 최종 집계(한국 시간 4일 정오경) 이전엔 결과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후보들은 유권자(당원)를 찾아 눈 덮인 마을 곳곳을 훑고 다녔고 유권자들은 지지 후보별로 헤쳐 모여 머릿수를 세는 전통적 방식에 따라 집 근처 코커스장으로 향했다.

영상과 인터넷이 주도하는 21세기에 마치 시곗바늘을 수백 년 전으로 되돌린 듯한 광경 속에 대선전의 막이 오른 것.

▽눈길을 헤치며=2일 오후 9시 반 아이오와 주도(州都)인 디모인 시내 역사사회박물관. 힐러리 후보의 유세가 열린 이곳은 이미 초저녁부터 초만원이었다.

“누가 가장 준비된 후보냐”고 되물으며 ‘경륜’을 강조하는 힐러리 후보에게 중장년 여성이 대다수인 청중은 환호와 박수로 호응했다.

힐러리 후보는 낮에는 교외 곳곳을 돌아다니며 유권자들에게 “코커스에 꼭 와 달라”며 집 앞 도로의 눈을 치울 삽을 직접 선물했다.

유세장을 온통 ‘변화’라는 플래카드로 도배하다시피 한 오바마 후보는 “누가 진정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후보냐”고 되물으며 사자후를 토했다. 청중의 호응 열기는 힐러리 후보 유세보다 더 뜨겁게 느껴졌다.

36시간 마라톤 유세를 벌인 에드워즈 후보는 결국 목이 쉬어버렸다.

공화당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조용히 선거운동을 마감했다.

▽촌락 공동체식 투표로 개막한 대선전=오후 6시 반에 1781개 지역구별로 교회, 학교강당, 공회당 등에 마련된 코커스장에 도착한 민주당 당원들은 지지 후보별로 헤쳐 모인다.

망설이는 사람을 끌어들이려는 현장 로비도 뜨겁다. 지지자 수에 비례해 대의원을 갖는데 자투리로 남은 지지자의 수가 같으면 동전을 던져 결정한다. 자기가 지지한 후보가 15% 미만의 지지를 받으면 재선택을 요구받는다.

한 미국 기자는 “독특한 코커스 방식 때문에 후보들이 미디어와 이미지 선거 대신 발로 뛰면서 유권자를 직접 접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트 롬니 후보는 2일 밤 코퍼레이션센터 유세 후 청중 대부분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캠프 측은 “하루 동안 유권자에게 전화를 1만2000통이나 걸었다”고 밝혔다.

주 토박이인 테리 디들리(54) 씨는 “선두주자 경쟁이 치열해서 그런지 예년에 비해 열기가 훨씬 뜨거웠다”고 말했다.

디모인(아이오와 주)=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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