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공격 군사훈련 재개”

  • 입력 2007년 10월 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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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독립 행보에 맞서 중국이 공격 훈련을 재개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일 방침이라고 홍콩의 밍(明)보 해외판이 베이징(北京) 소식통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중국은 대만이 내년에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유엔 가입 신청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등 독립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중국 공산당 고위 지도부는 대만 공격용 군사훈련 재개를 포함한 군사 정치 경제적 압력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먼저 2005년 이후 중단했던 인민해방군의 대만 공격 훈련인 ‘둥산다오(東山島) 훈련’을 내년에 재개할 방침이다.

둥산다오 훈련은 인민해방군이 푸젠(福建) 성 남단 둥산(東山) 섬 앞바다에서 매년 수만 명을 동원해 벌이는 육·해·공군 3군 합동 훈련으로 유사시 대만에 상륙하기 위한 훈련이다. 중국은 내년엔 훈련 규모를 확대하고 기간도 늘릴 방침이다.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폐회한 기간에도 유사시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즉시 점령할 수 있도록 ‘반국가분열법’에 따른 군사지휘권을 국무원에 위임하기로 했다.

중국은 또 대만의 독립 행보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 및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고 대만에 투자한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도록 경제적 압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최근 군 고위 인사에 대한 인사에서 대만도 관할하고 있는 난징(南京)군구 출신을 중용했다. 이는 유사시 대만을 무력으로 공격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3월 국방부장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진 량광례(梁光烈·67)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은 대만 공격을 위한 ‘도해상륙작전’을 저술한 대만 군사전문가다. 이번에 총참모장에 임명된 천빙더(陳炳德·66) 상장 역시 난징군구 사령관을 거친 야전통이다.

그러나 베이징의 군사소식통은 “중국의 이런 조치는 대만의 독립 행보를 저지하기는커녕 오히려 반발 효과를 더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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