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세계 최장 육상터널 공식 개통

  • 입력 2007년 6월 17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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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터널로는 세계 최장인 스위스 뢰치베르크 터널이 8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15일 공식 개통됐다.

이날 터널의 북쪽 끝인 프루티겐시에서 열린 개통식에 모리츠 로이엔베르거 스위스 연방 통신부 장관이 탑승한 첫 화물열차가 '뢰치베르크, 유럽을 연결하다'라는 현수막을 두른 채 모습을 드러내자 모여든 1000여 명의 환호성과 폭죽이 그를 맞았다.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 알프스 산맥 밑을 지나 남쪽의 브리그시로 연결되는 뢰치베르크 터널은 전장이 34.6km에 이르며 육상터널로는 세계 최장.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섬을 잇는 세이칸 터널(53.9km)과 영불해협을 관통하는 처널(50.5km) 등 해저터널을 포함해도 세계 3위다.

터널은 지난 1999년 착공한 지 8년만에 완공됐다. 공사 과정에서 파낸 흙의 양만도 총 1600만t, 공사비용은 53억프랑(43억 달러)에 달했다.

터널 개통에 따라 독일에서 이탈리아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3시간에서 2시간 이내로 단축됐다. 무엇보다 스키 애호가들이 이로 인해 덕을 보게 될 전망이다.

시험운행을 거쳐 오는 12월 정상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매일 72편의 화물열차와 42편의 여객열차가 최대 시속 250km로 터널을 통과하게 된다.

독일 볼프강 티펜제 교통장관은 "터널 개통은 역사적 사건"이라며 "적절한 시기가 되면 독일과의 연결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애초 복선으로 계획된 터널은 비용 부담으로 인해 단선만 개통된 상태로,추가 공사 여부는 현재로선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는 알프스 산맥 밑으로 뢰치베르크 터널 보다 훨씬 긴 고타르 터널도 야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총연장 57㎞에 이르러 육상 및 해저터널을 막론하고 세계 최장이 될 고타르 터널은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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