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회담의 다른 주역 '플러스5'

  • 입력 2007년 6월 6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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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개최된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는 5개국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남아공이다.

이들 5개국은 2005년 스코틀랜드 회담 때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초청으로 처음 G8 정상회담에 참가했다. 그 뒤로 G8회담은 'G8+5개국' 회담으로도 불린다.

'부자 국가' 모임으로 불리는 G8이 이들 5개국을 끌어들인 이유는 G8이 일본을 빼면 유럽과 북미의 백인 국가들로만 이뤄져 있다는 비판 때문이었다.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의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세계 경제 판도가 뒤바뀌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런 여론에 따라 참가한 신흥 5개국은 회담 기간 동안 기존 회원국 정상들과 같은 대우를 받으며 이들과 다를 바 없는 활동을 벌인다.

특히 기후변화가 주요 의제인 이번 회담에선 중국은 기존 회원국보다 더 관심을 모은다. 온실가스 배출 규모가 큰 중국을 제외하고 기후변화 대책을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은 4일 발표한 국가 대책을 중심으로 중국의 온난화 방지 노력을 역설할 예정이다. 그러나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의 경제 성장이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중국 못지않은 경제 발전을 이끌어 온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발언에도 G8 정상들은 크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은 부자 나라의 아프리카 지원 문제를 주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회담 때 G8 정상들은 아프리카 지원 규모를 각각 약속했지만 아직 절반도 집행되지 않았다.

'플러스 5'국가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G8 회담을 아예 G13으로 확대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의장국인 독일은 5개국 정상들의 향후 회담 참석을 정례화하자는 제안을 내놓았지만 일본, 인도, 브라질 등 여러 국가가 이에 반대해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유일한 참가국이라는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중국과 인도를 견제하려는 심리 때문에 반대를 하고 있으며 인도, 브라질 등은 G8과 동등한 자격이 되면 그 만큼 책임도 커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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