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네티즌들, 미 참사 추모 물결

  • 입력 2007년 4월 18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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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악의 총기 참사의 용의자가 한국교포 학생인 조승희(23) 씨로 밝혀지면서 인터넷에서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물결이 퍼지고 있다.

참사가 벌어진 지 하루가 18일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희생자 유가족과 미국 국민에게 애도를 표하는 촛불 집회를 열자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총기난사…애도를 표합니다'라는 제목의 네티즌 청원에는 오후까지 총 7900여명이 넘는 네티즌이 애도를 표하는 검은 리본 아이콘(▶◀)과 함께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는 의견을 올렸다.

네티즌 조창훈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버지니아텍의 슬픈 이야기…촛불의식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촛불 의식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총을 쏜 사람과 총을 맞아 숨진 사람, 그렇게 안타까운 이들의 영혼을 달래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참사 사진과 "지금이라도 우리가 나서서 동포들에게 힘을 주고 미국 유가족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보내야 한다"는 글을 음악과 함께 엮은 추모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참극과 관련한 기사를 읽은 네티즌들은 댓글에 검은 리본(▶◀)을 달고 있으며 의견 내용과 상관 없이 제목을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로 쓰고 있는 이들도 많이 보였다.

아이디 '알비대장'은 블로그에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젊은이들아, 광화문 시청광장으로 나가라. 진심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면서 촛불을 들라. 세상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라는 글을 소개했다.

이밖에 많은 네티즌들도 "무고하게 죽어간 사람들을 위해서 추모집회를 열어야 하지 않을까", "미국내 한인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에서도 추모사이트를 하나 만들어 고인들의 넋을 위로해야 할 것"등의 의견을 밝혔다.

일부 네티즌들은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열린 추모제의 실시간 동영상을 소개하며 미국의 추모물결을 국내 네티즌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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