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전쟁대비 괌美軍 증강

  • 입력 2007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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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최근 중국과 대만 간 양안 분쟁에 대비해 서태평양에 위치한 미국령 괌의 군사력을 크게 강화해 군사 허브로 만들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티모시 키팅 미 태평양사령부 신임 사령관은 15일 “대만해협의 긴장이 괌 섬에 주둔하는 미군 증강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주 말 괌을 방문한 키팅 사령관은 “미국은 중국 대륙과 대만 사이에서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아시아의 끝자락에 위치한 괌의 전략적 효용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군사력을 강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과 대만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대만에는 방어자세의 강화를, 중국에는 공격자세를 누그러뜨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미군이 매일 양측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군은 괌의 경제·군사적 가치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최근 6, 7년간 이 섬의 군사력을 크게 강화했다.

미국은 최근 일본 오키나와(沖繩) 주민들이 미군의 주둔을 심하게 반대함에 따라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 8000명을 괌으로 옮길 예정이다.

신문은 또 괌의 미군 증강은 북한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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