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별장 외교’로 중남미 환심 사기?

  • 입력 2007년 3월 7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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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1일 미국을 방문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사진) 브라질 대통령이 중남미 정상으로는 16년 만에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됐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5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남미 순방 일정에 대한 브리핑 도중 이같이 밝혔다.

중남미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된 것은 1991년 카를로스 살리나스 멕시코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의 ‘별장외교’는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에 대한 최고 예우이자 양국 간의 특별한 우호관계를 상징한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8∼14일 브라질 우루과이 콜롬비아 과테말라 멕시코 등 중남미 5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룰라 대통령과는 8, 9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부시 대통령의 때늦은 중남미 순방과 별장외교는 미국의 중남미 정책 변화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행정부는 9·11테러와 중국 인도의 성장 등으로 중동과 아시아에만 관심을 쏟아 왔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뒷마당’이었던 중남미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반미 좌파 정권의 등장에 위협을 느낀 미국이 이 지역에 대한 과거의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6일 해석했다. 라틴아메리카의 맹주를 자임하는 브라질 또한 차베스 대통령의 부상에 긴장하고 있어 미국과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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