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2010년까지 年10% 성장…2042년에 美 추월

  • 입력 2007년 2월 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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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앞으로 40년간 성장속도가 2003년 전망치보다 더 빨라지고, 미국의 경제 규모를 추월하는 시점도 2042년으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이 은행은 1월 말 공개한 ‘인도의 성장잠재력 확대’ 보고서에서 인도의 최근 4년간 생산성 향상을 반영해 국내총생산(GDP) 성장속도를 2010년까지 연평균 10%, 이후 2020년까지 8% 성장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2003년에 나온 보고서에서는 같은 기간 5.7% 성장을 점쳤으며 이에 따라 인도가 2050년까지 미국을 추월하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지은 바 있다.

이 보고서는 “당초 전망보다 빨라진 성장은 순환주기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생산성 향상 및 중산층 확대와 맞물린 구조적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2042년 이후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되며, 중국은 2036년 미국을 제쳐 중국 인도 미국의 3강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보고서는 인도의 고속 성장 요인을 시장 개방, 국내 금융 성장, 정보기술(IT) 경쟁력, 고속도로망 확충, 빠른 도시화 등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인도의 시장 개방으로 200%대의 관세가 평균 15%로 떨어지면서 인도기업으로서는 외국 제품 및 경영방식의 도입이 쉬워져 생산성이 높아졌다. 또 외국기업과의 잠재적 경쟁 가능성이 인도기업의 자발적 혁신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

한편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은 민간 부문으로 잉여자금의 이동을 가능하게 해 과거에는 자금 부족으로 생존하지 못했을 기업의 성장이 가능해졌다.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경제와 비교할 때 아직 금융기능이 낮다는 점도 향후 금융 발전에 따른 높은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IT 산업의 성장은 인도를 ‘세계의 후방사무실(Back Office)’로 만들어 놓았다. 학생들의 IT 기술 습득 인센티브가 커졌으며 기업의 IT 투자도 왕성해졌다. 인도의 향후 고성장은 이런 IT 강국의 토양에서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GDP 대비 IT 투자비율은 2000년 3.6%에 그쳤지만 2005년엔 5.9%로 크게 높아졌다.

생산성이 낮고 카스트 제도가 남아 있는 농촌을 떠나 도시로 향하는 저임금 노동력도 인도 발전의 밑바탕이다. 2020년까지 1억4000만 명이, 2050년까지 7억 명이 도시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화 자체만으로도 연간 GDP 성장률이 0.9%포인트 높아진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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