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 출입때 쩌릿한 기분 안들면 사표내라”

  • 입력 2007년 1월 1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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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의원 오리엔테이션 자리에선 들을 수 없었을 10가지 충고.’

미국 하원 4선 의원(코네티컷 주·1975∼1983년) 출신이자 로비 및 컨설팅회사 리빙스턴 그룹의 선임 상담역인 토비 모펫 전 의원이 15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신참 민주당 의원들에게 ‘의정생활 성공의 10가지 열쇠’를 제시했다.

①지역구의 노예가 되지 말라. 지역구민과 국가는 당신이 직무에 정통하기를 바란다. 주말에도 워싱턴에 머물라. 당신에게 요구할 게 없는 사람들을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하라.

②‘뻔하지 않은 친구’들을 사귀라. 헬스클럽 같은 데 가서 어느 당 소속인지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리라.

③본회의장에서 상대 당 쪽에 가서 앉아라. 하원에 지정석은 없다.

④로비스트에게 밥을 사며 이슈를 배우라. 로비스트들은 이슈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새로 생긴) 규정상 의원이 로비스트에게 얻어먹을 수는 없지만 대접할 수는 있지 않은가.

⑤해외여행을 적극 다니라. 단 (로비스트나 기업의 협찬을 받지 말고) 국고 지원을 받아 다니라. 수단의 다르푸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아프가니스탄의 카불, 북극의 빙하가 녹는 현장을 보라.

⑥선동에 맞서라. 국고를 ‘축냈다’고 사과하지 말라. 모든 유권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우고 차베스(베네수엘라 대통령) 같은 상대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 그런 타깃을 공격하는 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래 봤자 뭐하겠는가.

⑦은퇴 시기를 마음속으로 정하라. ‘너무 오래 버티는’ 의원들을 많이 봤을 것이다. 너무 늦기 전에 다른 일을 할 것임을 스스로에게 약속하라. 단 누구에게도 절대 말하지 말라. 레임덕이 오고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⑧의회 회기 중의 기금 모금 금지 법안을 지지하라.

⑨숙소는 의회에서 가까운 곳에 정하라. 낯선 법안을 놓고 밤늦게까지 일과 씨름해야 하므로.

⑩의사당 돔을 자주 올려다보라. 특히 밤에 의결권을 행사하러 가거나 돌아올 때. 만약 더는 쩌릿쩌릿한 기분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다음날 사표를 쓰라.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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