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 주 애스펀에서 최근 발행된 전화번호부에는 이 지역 주민인 유명 인사들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대거 실려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가 실린 유명인은 영화배우 잭 니컬슨, 마이클 아이스너 전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 올 7월 심장마비로 사망한 엔론 창업주 케네스 레이 등 수십 명에 이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애스펀은 돈 많은 정재계 및 연예계 인사들이 저택을 소유하고 겨울 휴가를 보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잭 니컬슨의 경우 애스펀 전화번호부에는 자택 두 곳의 주소가 인쇄돼 있고 온라인판에는 한 곳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올려져 있다.
미국 각 도시의 지역판 전화번호부를 발간하는 ‘옐로북 USA’는 잘못을 시인하고 이를 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전화번호부에 이름과 주소가 노출된 유명 인사의 대리인들은 옐로북 USA 측에 따질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5만 부가 애스펀 지역에 배포된 상태여서 뾰족한 해결책이 찾아질지는 미지수라고 WSJ가 지적했다. 새 전화번호부가 나오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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