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문 보좌관 등 3인 중량급 정치인 눈-귀 역할
미국 워싱턴의 캐피털 힐(Capitol Hill·의사당)에는 중량급 정치인을 보좌하는 한국계 보좌관들이 꽤 있다. 2007년 의회에서는 그중에서도 30대 보좌관 3인의 활약이 기대된다.
민주당이 12년 만에 의회를 되찾은 정치 현실과도 무관치 않다. 내년 미 의회의 향배는 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이 될 낸시 펠로시 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의 정책 선택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펠로시 차기 의장의 곁에는 한국계인 하워드 문 보좌관이 있다. 하원 본회의장의 진행 상황을 파악해 보고하는 의사진행 담당관(Floor Assistant)으로 하원의장의 ‘눈과 귀’ 역할을 맡게 된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지만 의회 경력은 결코 짧지 않은 11년차다.
펠로시 차기 의장이 이번 회기에 무산된 일본의 군위안부 비난 결의안을 다시 추진하려 하고 있어 문 보좌관의 존재가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문 보좌관 이외에 이달 초 의회 전문일간지 ‘더 힐(The Hill)’이 선정한 35세 미만 의회보좌관 35인에 포함된 한국계 2명도 주목대상이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공화당 척 헤이글 상원의원실의 렉슨 류 보좌관은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지난해 존 볼턴 국무부 군축·비확산 담당 차관이 유엔 주재 대사로 내정된 뒤 열린 인준청문회에서 그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기도 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볼턴 차관은 자기가 요구하는 대로 제3국의 생화학무기 관련 정보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며 한 젊은 외교관을 다른 부서로 내쫓았다”고 쓴 적이 있다. 그 젊은 외교관이 류 보좌관이었지만 당시엔 그가 한국계란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상원 민주당 2인자인 딕 더번 의원의 입법보좌관인 크리스 강(29) 씨는 2002년 의사당에 첫발을 디딘 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35인에 선정됐다. 그는 시각장애인으로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위원(차관보급)인 강영우 박사의 차남이다. 시카고대, 듀크대 법대 출신으로 상원 법사위의 최연소 보좌관 기록을 갖고 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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