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선 좌파 코레아 후보 승리

  • 입력 2006년 11월 27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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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여론조사기관인 세다토스 갤럽은 26일 대선 투표 직후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좌파 라파엘 코레아 후보가 56.8%를 얻어 '바나나 재벌'인 우파 알바로 노보아 후보(43.2%)를 크게 앞섰다고 밝혔다.

10% 이상의 표 차이를 보이자 코레아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와 같은 나라에 가깝게 다가서는 것은 멋진 일"이라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과 함께 중남미의 좌파 벨트를 형성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니카라과 산디니스타 공산혁명의 지도자인 다니엘 오르테가가 최근 대선에서 승리한데 이어 에콰도르에서 좌파 후보가 승리함으로써 중남미에서의 좌파 벨트는 상당한 세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코레아 후보는 좌파 이념의 경제학자들을 에너지 및 경제장관에 기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경제장관 내정자로 발표한 리카르도 파티노는 외국부채 상환을 중지해야 한다는 시민운동을 주도해왔다. 또 에너지 장관으로 꼽은 알베르토 아코스타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강하게 반대한 인물.

정권이 출범하기 전부터 대외부채 상환 중단,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내세운 것이다.

코레아 후보는 이와 함께 차베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에콰도르 석유사업 국유화를 내세울 계획이다. 그는 승리를 선언한 뒤 석유수출국기구(OPEC) 재가입 추진을 선언했다. 코레아 후보는 "석유 생산 국가들이 단결해야만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가능하면 OPEC과 재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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