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두산 순환도로' 만든다

  • 입력 2006년 8월 15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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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북한지역을 포함한 '백두산 순환도로' 건설을 계획 중이라고 지린(吉林) 성의 성도 창춘(長春)에서 발행되는 신원화(新文化)보가 15일 보도했다.

백두산 관광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순환도로 건설 계획은 최근 중국이 백두산을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신청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의 북한 접경지역 치안유지 기관인 지린 성 공안변방총대(總隊·총사령부)는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의 중국식 표기)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가 창바이산을 중심으로 순환관광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라며 "때가 되면 창바이산을 둥근 고리 형태로 도는 순환도로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안변방총대의 리빙톈(李炳天) 정치위원은 "이 순환도로의 절반은 북한지역에 건설될 것"이라고 밝혀 중국이 북한과 공동으로 도로를 건설하려는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주변 지역은 중국이 4분의 3을, 북한은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순환도로의 길이는 중국 쪽이 북한보다 2배 넘게 길 것으로 전망된다.

신원화보는 순환도로 건설을 위해 북한 측과 사전에 협의를 했는지는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백두산 순환도로를 완성하기 위해 중국지역 내 도로건설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 도로는 지린 성 안투(安圖) 현 얼다오(二道) 진에서 시작해 푸송(撫松) 현 만장(漫江) 진까지 약 104km 길이로 지난해 공사에 착수해 내년 말경 완공된다. 총 공사비는 7억 위안(약 848억 원).

지린 성 관계자는 "창바이산 순환도로가 건설되면 백두산의 전체 풍광을 볼 수 있어 관광객이 급증하고 백두산 생태 보호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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