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불복 시위 확산…오브라도르 지지자 수도 집결

  • 입력 2006년 7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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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국이 대선 개표 결과 불복선언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멕시코 전국에서 각종 항의 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12일에는 좌파 민주혁명당(PRD)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의 지지자들이 전역에서 수도 멕시코시티를 향해 행진하는 가두시위를 시작했다.

오브라도르 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300개 선거구 본부 인근에서 각각 집회를 열고 “우리는 당신을 지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도로를 따라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16일 멕시코시티 중심 소칼로 광장에 집결해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수백 km 떨어진 먼 곳에서 출발한 시위대의 경우 버스를 타고 가다 중간에 수시로 하차해 시위를 벌이며 행진 대열을 확대한다는 지침도 세웠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직접 발의한 대선 불복 행진시위는 평화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강조하면서 재검표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2일 치러진 대선에서 불과 24만4000표(약 0.6%) 차로 집권 국민행동당(PAN) 펠리페 칼데론 후보에게 패배한 것으로 공식 집계되자 9일 재검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선거재판소는 8월 말까지 최종 판결을 내리고 9월 6일 이전에 당선자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브라도르 후보는 4100만 투표지 전체를 수(手)개표하도록 만든다는 것이 목표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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