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방의 나토 될라” 긴장

  • 입력 2006년 6월 14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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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협력기구(SCO) 6개 회원국 정상회의가 15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에서는 ‘몸집 불리기’가 본격 논의될 것으로 예상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동방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 경계하고 있다.

▽확대 움직임=2001년 6월 SCO 출범 때 회원국은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었다.

회원국은 현재도 그대로지만 인도 이란 파키스탄 몽골 등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하면서 회의 참석국은 10개국으로 늘었다. 올해에는 석유천연가스장관이 참석하는 인도 외에는 9개국에서 모두 정상이 참석한다. 게다가 이번에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독립국가연합(CIS) 및 동남아국가연합(ASEAN) 대표를 특별 초청했다.

옵서버 참가국 중 이란과 파키스탄은 회원국 가입을 신청한 상태. 벨로루시와 스리랑카는 옵서버 자격으로 회의 참석을 희망하고 있다. 주도국인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회원국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상황이다.

▽결속 강화=회원국 간 결속도 대폭 강화되고 있다. 결성 당시 테러 대응을 위한 지역안보 협의체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정치 경제 문화 안보 등으로 협력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올해 4월 회원국 국방장관들은 베이징(北京)에 모여 내년 러시아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하기로 했다. 테러 대비 훈련이 목적이며 각종 최첨단 무기가 동원될 예정이다.

올해 회담 안건은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측은 12일 “기구의 발전과 국제 또는 지역문제 등 회원국 공통관심사라면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방의 의구심도 커져=양적 질적으로 확대해 가는 SCO에 대해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중국이 패권을 쥐기 위한 기구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SCO 6개 회원국은 세계 면적의 20.2%, 인구의 23.1%를 차지한다. 인도 등 4개 옵서버 참가국까지 포함하면 세계 면적의 25.2%, 인구의 43.5%에 이른다. 또 10개국의 구매력 기준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세계의 25.4%에 이른다.

인구나 면적, 구매력 측면에서 NATO와 비슷하거나 넘는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이 SCO를 두려워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중국 정부는 “지역의 안정을 추구할 뿐 동맹을 결성하거나 제3국을 겨냥한 어떤 대항전선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서방 전문가들의 견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나라인구(만 명)면적(만 km²)국내총생산(구매력 기준·억 달러)
중국131,397 959.6 8조8590
러시아14,2891707.5 1조5890
카자흐스탄1,523271.7 1243
키르기스스탄521 19.8 107
우즈베키스탄2,731 44.7 482
타지키스탄732 14.3 87
총계151,1933017.610조6399
자료 :미국 중앙정보국(CIA), 2005년 기준, 인구는 6월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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