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축구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월드컵과 관련된 이색 보험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25일 ‘트라우마 보험’에 가입한 한 30대 남자의 이야기를 일제히 보도했다. 이 남자는 40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조기 탈락할 경우 받을 정신적인 충격을 상정해 보험에 가입했다.
보험료 105파운드(약 18만9000원)에 보험금은 100만 파운드(약 1억8000만 원)다. 보험금을 받기 위해서는 잉글랜드의 조기 탈락으로 인한 극심한 트라우마 증세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의학적인 증명이 있어야만 한다.
한편 네덜란드의 한 보험사는 기업들을 위한 ‘결근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직원이 1년간 20일까지 아프다는 이유로 결근을 할 수 있다. 회사로서는 직원들이 월드컵을 보기 위해 아프다는 핑계로 결근하더라도 그 기간 안에는 정상적으로 월급을 지급해야 한다. ‘결근 보험’은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한 보험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유로 2004(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때 자국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결근한 직장인이 1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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