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총선 패배

  • 입력 2006년 4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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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5월 이후 집권해 온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권좌에서 물러난다.

9∼10일 실시된 총선에서 로마노 프로디 전 총리가 이끄는 좌파연합이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합을 꺾고 승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프로디 전 총리는 1972년 산업장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1996∼1998년에 총리를 지냈다. 6년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0월 국내 정치에 복귀했다.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넥서스의 출구조사 결과 좌파연합이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315명을 뽑는 상원 선거에서 좌파연합은 159∼170석, 우파연합은 139∼150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차 범위는 6, 7석. 하원의 경우 630석 중 좌파연합이 340석, 우파연합은 277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패배는 이탈리아 최대 부자인 그에게 경제발전의 꿈을 걸었던 유권자들이 실망감 때문에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경제성장률은 0.2%로 유럽연합 국가 가운데 꼴찌.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54개의 방이 있는 별장을 포함해 120억 달러의 재산을 지닌 이탈리아 갑부. 언론매체도 많이 갖고 있는 그는 잇따른 탈세, 뇌물, 회계 조작, 마피아와의 거래 등의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으나 한 번도 처벌받지 않았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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