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중진 “부시 도청탄핵 가능”

  • 입력 2006년 1월 17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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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중견 지도자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해 워싱턴 정가에 파장이 일고 있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의 앨런 스펙터(펜실베이니아·사진) 상원 법사위원장은 15일 미 ABC방송의 시사 토론 프로그램인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부시 대통령이 (영장 없는 비밀도청을 허용함으로써) 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그 처리 방법의 하나로 탄핵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백지 수표’가 쥐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펙터 위원장은 파장을 예상한 듯 “현 시점에서 어떤 실질적인 움직임이 있다기보다는 이론적인 차원에서 한 언급”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여당 소속이라는 점 외에 2월 초로 예정된 도청 청문회를 이끌 법사위의 리더라는 면에서 그 같은 발언은 적지 않은 놀라움을 안겨 주고 있다.

이 밖에도 존 매케인, 샘 브라운벡 상원의원 등 공화당 내 상당수도 부시 대통령의 도청 옹호론에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비밀 도청이 합법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9·11테러 직후 ‘테러에 맞서기 위해 대통령에게 필요하고도 적절한 모든 힘을 사용할 권한’을 부여한 미 의회의 결의안과 헌법이 보장한 대통령의 전쟁 권한을 그 근거로 제시해 왔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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