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바니가 본 리콴유 ‘MPH 리더십’

  • 입력 2006년 1월 17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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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를 ‘일류 국가’로 탈바꿈시킨 리콴유 초대 총리에 대한 싱가포르인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리 전 총리를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본 마부바니 학장은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그를 ‘사부(mentor)’라고 불렀다. 아직도 내각에 머물고 있는 리 전 총리의 현 직명도 ‘장관들의 스승(Minister Mentor)’이다. 리콴유 리더십의 성공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개인적인 얘기부터 꺼냈다.

“생각해 보세요. 소수 인종 중의 소수 인종 출신인 제가 싱가포르를 대표해 유엔 대사를 두 차례나 지냈다는 사실을….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거의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일 겁니다.”

그는 신디(Sindhi)족이다. 싱가포르 전체 인구의 0.25%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소수 인종. 그런 그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외교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마부바니 학장은 ‘MPH’ 이론으로 설명했다. MPH는 영어에서 ‘시간당 마일(Miles Per Hour)’의 의미로 흔히 쓰이는 약자이지만 여기서 그가 말하는 MPH는 리콴유 리더십을 구성하는 3대 핵심 요소의 머리글자를 합친 것. Meritocracy(능력주의), Pragmatism(실용주의), Honesty(정직성)의 머리글자다.

싱가포르=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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