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and words]체니는 신문제목보다 역사에 신경쓴다…

  • 입력 2005년 11월 18일 03시 01분


코멘트
“All he cares about is history, not today’s headlines(그가 신경 쓰는 것은 역사이지 오늘의 신문기사 제목이 아니다).”―11월 21일자 시사주간 타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내습했을 때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사저에 틀어박혀 있었다.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내정자가 우여곡절 끝에 내정자 자격을 자진 철회했을 때도 미국인들은 뉴스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마치 세상사엔 오불관언(吾不關焉)하는 듯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의 마이크 앨런 칼럼니스트는 체니 부통령이 자신의 역할을 ‘대통령의 어젠다(의제)를 창출하는, 참모 이상의 참모’로 설정해 왔다고 설명한다. 대중의 관심 따위는 상관없다는 것이다. 그는 고문금지법안에도 앞장서서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타임은 그의 이 같은 태도가 대통령의 입지까지 험난하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론(headline)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치지도자들의 도피처는 늘 역사(history)였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