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in Korea]한인 투표운동 펼치자 美정치인 동포교회 방문

  • 입력 2005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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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9일 미국 뉴저지 주 북부 노우드에 자리 잡고 있는 초대교회(담임목사 이재훈)에 아침 일찍부터 미국 정치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최근 연방 하원에서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고 있는 공화당 소속 스콧 개럿 의원과 거든 존스 민주당 주 하원의원이 직접 교회를 찾았고, 근처 테나플라이, 노우드, 데마레스트 시장들이 줄줄이 예배에 참석했다.

정치인들이 대거 한인교회를 찾은 것은 다음 달 8일 뉴욕 시장과 뉴저지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 마침 한인유권자센터(소장 김동석)는 이날 신도 수가 많은 교회에서 유권자 등록활동을 펼쳤다. ‘표(票)가 있는 곳에 정치인이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최근 미국 내 한인사회에서는 한인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는 200만 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중 투표가 가능한 시민권자들이 한 표만 제대로 행사하면 미국 정치권의 ‘일각’이나마 움직일 수 있고, 나아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미국에서 한인 투표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한인유권자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 투표율은 1994년 7%에서 지난해에는 23.5%로 높아졌지만 아직도 다른 소수민족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미국에서는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하는 등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김동석 소장은 “유대인들은 투표율이 78%에 이를 정도로 높을 뿐만 아니라 사안에 따라 몰표를 행사해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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