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민영철도 1조7800억원 날렸다”

  • 입력 2005년 2월 23일 17시 41분


코멘트

열차 연착으로 1만1000년을 날려버렸다?

8년에 걸친 영국철도 민영화가 실패로 끝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2일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민영화 이후 연착 늘어=영국 자민당의 의뢰로 전략철도기구(SRA)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96년 이후 총 11억1900만 명의 승객이 연착을 경험했다. 승객들이 열차 연착으로 허비한 시간을 모두 더하면 1만1282년이며 피해액은 9억3700만 파운드(약 1조78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민영화 초기인 1996년 8.9%였던 연착률은 2000년 20.9%로 수직 상승했고 작년에는 19.4%였다.

연착 사유는 선로와 신호체계 이상, 열차 고장, 기관사 부족 등이다. ▽시스템 부재로 실패=1993년 1월 철도법 개정을 시작으로 추진된 영국의 철도 민영화는 1994년 4월 1일부터 국영철도(BR)가 100여 개의 단위사업별로 분할 매각되면서 본격화돼 1996년 정부 지분을 완전 매각하면서 완료됐다.

기반시설의 건설 및 유지보수, 열차운행계획 등은 주식회사 형태의 레일트랙사가 소유하고 그 아래 기반시설 보수는 7개 회사, 선로개량 업무는 6개 회사에 맡겨졌다. 여객운송 업무는 지역별로 25개 철도운영회사에 분할됐다.

하지만 민간회사의 철도망 소유로 장기 철도망 계획이 없고 재원 부족으로 인한 부실한 정비보수, 운송회사 사이의 신호체계 혼선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결국 기간시설 부문은 레일트랙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2002년 10월 정부보증의 네트워크레일사로 인수됐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