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리핀은 미국과 중국 중 택일하라"

  • 입력 2004년 12월 1일 15시 42분


코멘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가 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공세적으로 맞대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내정자가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는 달리 중국의 부상에 강한 경계심을 갖고 있어 미국의 아시아 장악이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은 최근 중국과 정보 협력관계를 맺으려는 필리핀에 대해 "미국과 중국 중 한 나라를 선택하라"고 분명하게 통보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1일 전했다. 미국과 중국 두 나라를 모두 선택할 수 없다는 뜻이다.

동남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오랜 동맹국인 필리핀은 7월 이라크에서 병력을 철수한 뒤 중국을 자국 안보의 긴요한 국가로 간주했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한 뒤 첫 국빈 방문국가로 중국을 선택했다.

이어 필리핀과 중국의 국방장관이 상호 방문했으며 필리핀은 중국과 남지나해 자원개발을 위한 비밀 의정서에도 조인했다.

존 태시크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은 "중국은 그동안 아시아의 미국 동맹국들에게 '미국 아니면 중국'을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전략을 펼쳐왔으며 결국 중국을 선택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필리핀의 대만의 F5-E 전투기 구매시도를 무산시켰고 싱가포르가 대만 지도자들을 비난하도록 압력을 넣었으며 중국과 대만이 전쟁을 벌일 경우 호주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갖도록 했다.

태시크 연구원은 "필리핀과 중국의 정보협력 시도에 미국이 불가 판정을 내린 것은 미국의 공세적 대응의 첫 사례"라며 "라이스 내정자는 아시아에 미국의 지위 및 영향 실추를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