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내년에도 야스쿠니신사 참배"

  • 입력 2004년 8월 10일 18시 42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한국과 중국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10일 2004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중국 관중이 반일감정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년에도 참배하겠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강행’ 발언으로 감정싸움 양상을 보인 중일 양국간 마찰은 당분간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이유로 2001년 10월 이후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을 거부해 양국간 정상외교가 단절된 상태다.

고이즈미 내각의 각료 17명 가운데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경제산업상, 오노 기요코(小野淸子) 국가공안위원장, 가메이 요시유키(龜井善之) 농림수산상 등 3명도 일본의 패전기념일인 8월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밝혔다.

또 가네코 가즈요시(金子一義) 행정개혁담당상과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금융상은 8월 15일 이외의 다른 날을 골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15일에는 현직 각료 4명이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으며, 고이즈미 총리는 올해 1월 1일 기습 참배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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