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선 사상 첫 직선제

  • 입력 2004년 7월 5일 16시 21분


인도네시아 사상 첫 대통령 직접선거가 5일 시작됐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약 1억5000만명으로 개표 완료까지는 최소 10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대선에 대해 1998년 수하르토 전 대통령 사임으로 촉발된 민주화의 정착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실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찰은 대선을 전후한 테러 공격에 대비해 경찰력의 60%인 17만명을 동원해 전국적으로 치안을 강화하고 있다.

출마자는 재선을 노리는 메가와티 현 대통령,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보안장관(민주당), 위란토 전 군참모총장(골카르당), 아민 라이스 국민협의회(MPR) 의장, 함자하즈 현 부통령등 5명.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도요노 후보가 40% 이상의 지지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가와티 대통령과 위란토 후보의 지지율은 15% 안팎에서 머물고 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가 9월20일에 결선 투표로 최종승부를 가리게 된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직선에서 메가와티 대통령이 패할 경우 '수카르노'라는 이름만으로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인도네시아 왕조정치'의 종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AP통신 등 외신들은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 중 상당수가 유도요노 전 장관을 '차선책'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들어 결선투표가 실시되더라도 유도요노 전 장관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1당인 골카르당 후보인 위란토 전 참모총장은 99년 동티모르사태 당시의 인권탄압 논란이 걸림돌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