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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7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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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www.auction.co.kr)은 최근 마이센(Meissen)이라고 불리는 유럽 왕실 도자기 일체가 경매 시작가 7억원에 등록됐다고 17일 밝혔다. 독일 마이센 지역의 장인들이 수공으로 소량 제작해 주로 유럽 왕실의 장식품으로 보존됐던 골동품 도자기로 영국의 크리스티나 소더비 경매에서도 고가에 거래되는 명품이라는 것.
이번에 나온 186점 중 80여점은 세계 유일본으로 문화재급이라고 옥션측은 설명했다. 특히 명장으로 알려진 마르콜리니가 만든 마이센 시계 촛대 세트를 비롯해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용했던 세브르 보석함, ‘태양왕’ 루이14세를 기념한 세브르 커피잔 등은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것이라고.
경매에 올린 사람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마이센 도자기 갤러리를 운영해 오던 강혁씨(46). 15년간 세계 20여개국을 돌아다니며 마이센 도자기를 모아 개인 갤러리에서 전시해왔지만 더 이상 운영할 여건이 안돼 처분을 결심했다. 강씨는 “소더비나 크리스티 등 외국 경매회사에서도 경매 제의가 있었지만 국내에 보존하고 싶어 모두 거절했다”며 박물관을 운영할 개인이나 단체가 일괄 인수하기를 희망했다.
모두 12억원가량으로 추정되는 마이센의 거래가 성사될 경우 국내 인터넷 경매 사상 최고 금액을 경신하게 된다. 기존 최고가는 지난해 9월 옥션에서 거래된 보잉사의 DC-9 여객수송기로 5대가 각각 5500만원에 팔렸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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