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바다” 이라크 끝없는 테러

  • 입력 2004년 4월 25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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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사태’가 바다로까지 번졌다.

미군 주도 연합군이 지난해 3월 이라크를 공격한 이후 처음으로 석유시설에 대한 해상 공격이 발생해 미군 2명이 숨졌다.

또 바그다드 등 이라크 전역에서 잇따른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24일 하루 동안에만 미군 7명이 사망하는 등 이라크의 치안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개전 후 첫 해상 공격=24일 이라크 남부 항구도시 움카스르 부근의 바스라 원유 터미널에서 보트 3척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6시20분경 소형 선박이 해안에서 15km 떨어진 터미널로 접근했다. 근처에 있던 미군 군함이 이 선박을 발견하고 병사들이 보트로 옮겨 타는 순간 폭발해 미군 병사 2명이 죽고 4명이 다쳤다.

20여분 후 다시 소형 선박 2척이 터미널 옆 원유탱크 부근에서 폭발했다. 연합군측은 3차례의 연쇄 폭발을 저항세력의 자폭테러로 보고 있다.

터미널과 원유탱크의 피해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연합군측은 2000년 17명의 미군 희생자를 낸 미군 구축함 콜호에 대한 자살 공격과 유사한 공격 형태라는 점을 중시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바스라 터미널은 하루 약 19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는 이라크의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 중 하나다.

▽그치지 않는 내륙의 불안=24, 25일 이틀간 미군 8명과 이라크인 43명이 사망하는 등 연합군과 저항세력간의 교전이 끊이지 않았으며 폭발 사건도 일어났다.

24일 바그다드 ‘그린 존(안전지대)’ 근처에 위치한 타지 미군기지에 로켓이 날아와 미군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라크 남부 쿠트에서도 미군 차량에 대한 로켓추진총유탄(RPG)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북부 티크리트에서는 미군기지 인근에서 차량 폭발이 일어나 이라크 경찰 4명이 숨졌다.

바그다드에서 남쪽 50km 지점의 이스칸디리야 인근에서는 버스가 도로에 매설된 폭발물을 건드려 이라크인 1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바그다드 부근 시아파 밀집 지구인 사드르시에서는 4차례의 폭발이 일어나 이라크인 14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미국 “추가 파병 결의안 추진”=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네덜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다 많은 연합군 병력을 파견하기 위해 유엔 결의안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결의안 초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존 애비제이드 이라크 주둔 미 중부군사령관은 “일부 국가의 병력 철수로 추가 병력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셸 알리오마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현 상황에서는 최소한의 파병 검토도 할 수 없다”며 파병 반대를 분명히 밝혔다. 알리오마리 장관은 “유엔이 이라크에서 실질적이고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프랑스가 맡기로 한 이라크군, 헌병, 경찰에 대한 훈련도 굳이 이라크 안에서 이뤄져야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바그다드=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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