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경제 호황…인플레 우려

  • 입력 2004년 4월 22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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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크게 성장하고 세계경제도 올해와 내년 '봄바람'이 불 것이라고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다봤다.

하지만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세계경제 회복과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도 높아졌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재정을 펼쳐야 한다고 충고했다.

IMF는 21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5%, 내년을 5.3%로 전망해 지난해(3.1%)보다 2% 포인트 이상 높게 잡았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가와 비교해 최고 수치다.

IMF는 "하지만 가계부채 등으로 내수가 줄어든 것은 문제"라며 "한국은 재정 및 금융상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도 20일 반기별 동아시아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동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이 미국, 일본, 중국의 수요에 힘입어 2000년 이래 최고치인 6.3%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타격을 받았던 아시아 지역에서 소비와 관광이 살아나면서 경기도 상승하고 있는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1일 베이지북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으며 신입 직원의 고용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베이지북 보고서는 다음달 4일 FRB 정책결정회의에서 향후 경제 및 금리 방향을 결정하는 데 기초 자료로 이용된다.

'핑크빛' 경제 전망에 문제로 꼽히는 것은 중국 경제의 거품 붕괴와 인플레이션 우려.

세계은행은 "중국은 경제규모와 성장속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볼 때 아시아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다"며 "중국경제가 과열돼 한번에 폭발하면 동아시아 전체의 경제성장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현재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경기 회복과 맞물려 곧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각국 정부가 시내 자금을 흡수하는 조치를 취해 사전에 대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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