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두번째 조류독감 발생…닭 7만마리 도살처분

  • 입력 2004년 2월 11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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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델라웨어주에서 두 번째 조류독감 사례가 확인돼 미 양계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미 델라웨어주 정부는 10일 중부의 한 농장에서 두 번째 조류독감이 발견돼 사육 중인 닭 7만2000마리를 도살처분하고 반경 10km 이내 80개 농장을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6일 첫번째 조류독감이 발생한 농장으로부터 8km 떨어진 곳에 있다. 마이클 스커스 주 농무장관은 “첫번째 조류독감이 발생한 농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의 닭이 감염된 원인을 모르겠다”며 “연간 수십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양계산업이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델라웨어주는 첫번째 조류독감이 발생한 농장의 반경 3km 이내에 있는 20개 농장의 닭에 대한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반응만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두 번째 조류독감 바이러스도 H7형으로 아시아지역 바이러스와는 다르다고 델라웨어주는 덧붙였다.

미국의 조류독감 확산으로 중국과 폴란드 등이 미국산 가금류 수입을 금지해 수입중단 국가는 6개국으로 늘어났다. 홍콩과 러시아는 델라웨어주의 가금류만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아시아 국가들이 조류독감의 확산을 방지하는 도살처분을 주저하는 등 경제와 농업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바람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버=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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