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체포…정보분석 때문인가, 배신때문인가

  • 입력 2003년 12월 19일 0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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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탁월한 정보분석 때문인가, 배신이었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를 둘러싸고 누가 결정적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미군 신참 정보분석요원 2명이 온갖 첩보를 분석해 후세인 체포의 결정적인 제보자를 지목해냈다고 보도했다.

104정보대대 정보분석요원인 안젤라 산타나 소위(31)와 헤럴드 엥스트롬 상병(36)이 9000명의 후세인 관련자 이름을 9월 중순까지 300명으로 압축해 결국 ‘제보 출처’로 불리는 이라크인 1명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는 것. 이들이 올해 초부터 후세인 관련자 300명의 이름으로 작성한 가로 1.6m, 세로 1.06m 크기의 4장 분량 도표는 ‘몽고 링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군 내부에서 ‘매우 신빙성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수개월에 걸쳐 후세인 저항세력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유력 지도자 1명을 찾아냈고 미군은 즉각 그를 체포해 후세인의 은신처 정보를 확보했다는 것. 이번 분석작업은 신참인 산타나 소위 등에게 부여된 첫 번째 임무였다.

반면 요르단 일간지 알 이랍 알 욘은 18일 이라크 주둔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후세인의 친척이자 경호원인 모하메드 이브라힘 오마르 알 무슬리트 장군이 후세인을 배신해 그의 신병을 미군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무슬리트는 후세인의 은신 기간 내내 그의 개인 경호원으로 은신처마다 함께 다녔다”며 “그는 후세인을 배신하겠다는 계획을 일부 친척들에게 밝혔으며 자신이 믿을 만한 한 친척을 통해 미군과 접촉해왔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후세인에 대한 제보자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후세인을 붙잡은 제4보병사단 레이먼드 오디어노 사단장은 체포 직후 후세인과 가까운 친척에게서 결정적인 정보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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