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美, 주한미군 30%線 감축"…1만2000명 줄이는 방안

  • 입력 2003년 10월 19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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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정부는 현재 3만7000명 정도인 주한미군 가운데 약 1만2000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한국 정부가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AP통신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및 아시아지역 순방 기간 중 주한미군 재배치 방안의 윤곽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세부 내용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또 “감축된 주한미군은 신속대응군 성격을 갖춰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어느 곳에라도 파견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테러에 대응해 미군을 세계적 차원에서 한층 더 유연하게 활용하려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 장관의 구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이 통신은 분석했다.

주한미군 재배치 논의는 1990년대 초 본격 개시된 뒤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럼즈펠드 장관이 용산 미군기지 서울 이남 이전 등을 최근 수개월 동안 강하게 밀어붙였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한미군 감축이 장기적으로 논의될 수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현재 한미간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한미동맹 조정회의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은 주한미군 기지 이전 및 재배치 문제”라며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협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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