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폭테러범은 변호사 지망 27세 여성

  • 입력 2003년 10월 5일 18시 38분


코멘트
AP통신은 테러범 하나디 자라다트(27·여·사진)의 범행동기 및 생활을 자세히 보도했다.

5년 전까지 요르단에서 법학을 공부했던 자라다트는 다음 주 변호사 견습생활을 끝내고 자격시험을 칠 예정이었다. 매주 2차례 금식할 정도로 코란의 가르침을 따랐다고 한다.

4일 평소보다 이른 오전 7시반 그는 누구에게도 행선지를 밝히지 않고 집을 나섰다. ‘욤 킴푸르(속죄일· 5일)’를 하루 앞두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서안 봉쇄를 뚫고 그는 어렵사리 하이파시 해변에 도착했다. 오후 2시경 이스라엘인과 아랍인으로 꽉 찬 레스토랑에서 그는 허리춤에 두른 강력한 폭탄의 뇌관을 당겨 짧은 생을 마쳤다.

AP통신은 이번 테러가 이스라엘군이 오빠를 살해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보도했다. 자라다트의 여동생인 타헤르(15)는 “6월 지하드 행동대원이었던 사촌오빠를 잡으러온 이스라엘 병사가 사촌오빠와 오빠를 사살했다”고 AP통신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이 사건 이후 자라다트는 매일 몇시간씩 금식하며 코란을 읽었다고 한다.

가족들은 자라다트의 범행을 전해 듣고 충격에 빠졌으나 주변 사람들의 ‘축하메시지’를 받았다. 타헤르양은 “오늘은 언니에겐 결혼날처럼 행복한 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거사’로 4명의 어린이까지 숨져 ‘잔혹 범죄’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