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산불… 유럽은 지금 ‘거대한 찜통’

  • 입력 2003년 8월 7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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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가뭄에다 대형 산불 등으로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

7일까지 유럽에서는 적어도 35명이 폭염과 산불로 목숨을 잃었으며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등 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는 기온이 40도까지 오르면서 핵발전소를 냉각시키기 위해 물을 뿌리는 등 긴급 조치가 취해졌다. 런던의 명소인 ‘런던 아이(London eye)’ 전망대는 내부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런던 주요 지역을 오가는 열차의 운행 속도가 철로의 뒤틀림에 대비하기 위해 평소의 절반 수준인 시속 100km로 떨어져 승객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독일의 한 전력회사는 핵발전소 가운데 두 곳의 생산량을 50% 줄였으며 뮌헨의 축구경기장 건설 현장에서는 폭염 때문에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이번 폭염은 아프리카 사막에서 몰아치는 몬순(계절풍)이 예년과 달리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다음달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폭염 속에 ‘진기한’ 뉴스도 이어지고 있다. 세르비아 동부 도시인 프라호보에서는 다뉴브강이 폭염과 가뭄으로 강바닥이 보일 만큼 수량이 줄어드는 바람에 침몰했던 독일 나치시대의 전함이 6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부 스웨덴의 한 버스운전사는 치마를 입고 버스를 운전하고 있다. 고용주에게 반바지를 입게 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회사의 복장 규정의 틈새를 이용한 것. 복장 규정에는 스커트를 입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남녀 구분은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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