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협력기구 5개국 8일 첫 對테러 군사훈련

  • 입력 2003년 8월 5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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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상하이협력기구(SCO) 5개국이 사상 처음으로 8∼12일 카자흐스탄과 중국 국경지역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군사동맹 등에 거리를 두어온 중국이 다국간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며 다국적군이 중국 국경 안으로 진입하는 것도 처음이다. 이번 군사훈련은 중앙아시아의 이슬람분리주의 활동을 저지한다는 명분과 함께 이라크전쟁 이후 이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은 테러분자들의 활동이 용이한 카자흐스탄과 중국 국경의 해발 5000m 산악지역에서 이뤄지며 카자흐스탄에 연합훈련 사령부가 설치된다. 중국 언론들은 5일 “장갑차와 헬기, 각종 정보화 장비 등을 이용한 ‘고원(高原) 기계화 작전’을 통해 테러분자들을 색출해 섬멸하는 것이 훈련의 핵심 내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훈련은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3차 SCO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것이다. 회원국들은 대테러 연합 군사훈련을 정례화하고 올해 안에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대테러 본부를 설치할 계획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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