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마에스트로 정명훈 佛 ‘클래식 음악의 승리' 상

  • 입력 2003년 3월 11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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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의 승리’상을 받은 지휘자 정명훈씨. -동아일보 자료사진
‘클래식 음악의 승리’상을 받은 지휘자 정명훈씨.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휘자 정명훈이 프랑스 ‘클래식 음악의 승리’상을 받았다. 이 상은 신인 연주자가 아닌 기성 음악가들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음악인에게 주는 상. 최근 파리 샤틀레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은 텔레비전 ‘프랑스 3’ 채널과 라디오 ‘프랑스 엥테르’를 통해 방송돼 관심이 집중됐다.

‘클래식 음악의 승리’ 시상식에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 장 자크 아야공도 참석했고 진행은 라디오 클래식 프로그램 진행으로 인기가 높은 첼리스트 겸 지휘자 프레데릭 로데옹, 각종 문화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널리 알려진 파트릭 드 카롤 리가 공동으로 맡았다.

이날 행사는 정명훈과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독무대와 같았다. 정명훈은 행사를 시작하는 서곡격으로 라벨의 볼레로를 지휘했고, 모차르트의 레퀴엠 가운데 ‘디에스 이레’, 그리고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의 1악장 등을 지휘했다. 그리고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높은 바이올리니스트인 르네 카퓌송의 피아노 반주도 맡았다.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해 말 클래식 음악 애호가 100만명을 대상으로 앙케트 조사를 실시했으며 비음악인이면서 음악 애호가인 200여명의 선거인단을 두었다.

이번 수상이 입증하듯 최근 파리에서 정명훈의 연주 활동은 한마디로 눈부시다. 지난 연말에는 복합 연주단지인 ‘시테 드 라 뮈지크’에서 집중적으로 연주를 했고,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을 기념하는 기획 연주회로서 ‘투랑갈리라 교향곡’, ‘승천’ 등을 연속 지휘했다. 또한 올해 1월 31일에서 2월 15일까지 라디오 프랑스에서 열린 ‘한스 베르너 헨체 페스티벌’에서도 마지막 날 헨체의 교향곡을 지휘했다. 특히 정명훈이 상임 지휘자로 있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단원들과 함께 어린이들에게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 역시 높게 평가받았다. 정명훈은 수상 소감에서 “다른 음악가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하고는 트로피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 앞에 가져다 놓았다.

‘2003년 클래식 음악의 승리’ 수상자로는 정명훈 이외에 지휘자 프랑세 장클로드 말구아르, 이탈리아의 메조 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라 로크 당테롱 피아노 페스티벌’의 기획자인 프랑세 르네 마르탱이 선정됐다.

김동준 재프랑스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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