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은 세계 38위 巨富…재산 8조4000억원

  • 입력 2003년 3월 3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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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개인 재산은 70억달러(약 8조4000억원).

경제잡지 포브스가 집계한 2003년 전 세계 갑부 38위 조지 소로스와 맞먹는다. 타임 최신호(10일자)는 10년 넘는 유엔의 경제제재 가운데서도 거액을 모을 수 있었던 ‘후세인 주식회사’의 ‘경영’ 비법을 해부했다.

타임은 후세인 대통령의 부(富)가 각종 밀수와 리베이트, 사기에서 비롯됐으며 그의 불법자금을 확보한다면 이라크 재건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보도했다.

유엔 통제 아래 식량 확보를 위한 석유 수출을 허용하는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은 후세인 대통령의 최대 자금줄이다. 석유 구매자를 정부가 직접 고르게 돼 있는 제도를 악용, 업자들로부터 두둑한 리베이트를 받고, 유엔에는 실제 거래금액과 다른 서류를 제출한다. 2000∼2001년에 챙긴 리베이트만 1억7500만달러(약 2100억원)에 달한다.

역설적이게도 이같이 검은 거래를 통해 흘러나간 석유 가운데 75%는 이라크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는 미국이 사들인다. 결국 미국 운전자들이 후세인 대통령의 배를 불리는 셈이라고 잡지는 지적했다.

걸프 해역으로 밀수출되는 하루 100만배럴의 석유도 거대 자금줄. 후세인 대통령은 석유 리베이트와 밀수출을 통해 1997년부터 2001년까지 66억달러(약 7조9200억원)를 벌어들였다. 하루에 요르단으로 11만배럴, 시리아와 레바논으로 23만배럴이 밀수출되고 있으며 터키로도 이라크 북부와 연결된 파이프라인을 통해 하루 수십만배럴이 몰래 반출되고 있다. 이에 따른 연간 수입은 최소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그의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는 휘발유와 각종 사치품, 담배 밀거래로 시세차익을 긁어모으고 있다. 이라크에서 20L당 0.5달러인 휘발유는 주변국 가격이 10달러로, 밀수출시 20배의 차익을 챙길 수 있으며 밀수입되는 담배 역시 교역규모가 수억달러에 달한다. 최근에는 이라크로 세금 없이 담배를 밀수출한 혐의로 담배회사 R J 레이놀즈가 유럽연합(EU)에 의해 고소당하기도 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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