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악의 항공대란…1일 공항관리 프로그램 고장

  • 입력 2003년 3월 2일 19시 23분


코멘트
1일 일본의 항공관제 시스템 컴퓨터가 고장나 일본내 57개 공항에서 203편의 국내 및 국제선 비행이 취소되고 1600여편이 최장 6시간반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승객 4만여명이 탑승하지 못한 것을 비롯해 27만명의 비행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1일 오전 7시경 사이타마(埼玉)현 소재 국토교통성 도쿄 항공교통관제부의 컴퓨터와 백업 시스템이 동시에 멈추면서 하네다(羽田) 공항을 비롯한 일본 대부분의 공항에서 이륙이 20분간 전면 중단되는 등 대혼란이 발생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항공교통관제부는 비행정보를 컴퓨터로 처리할 수 없게 되자 각 공항에 전화를 통해 도착 항공기의 편명과 비행경로, 목적지 등 정보를 통보했으며 공항에서는 수작업으로 항공기 운항을 지시했다.

이날 사고는 일본 전역의 비행경로와 이착륙을 관리하는 비행정보 처리시스템(FDP) 프로그램의 일부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이전 프로그램과 충돌이 일어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컴퓨터 해킹 가능성은 부인했으며, 사전에 충분히 점검했는데도 사고가 발생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항공관제 시스템은 1일 오전 11시경 정상으로 복구됐다. 하지만 항공기 스케줄이 엉키면서 이착륙 지연사태는 2일까지 일부 계속됐다.

한편 대한항공 도쿄지점 관계자는 2일 “하네다 공항과는 달리 나리타(成田) 국제공항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정상가동을 했으며 한국편도 정상운항을 했다”고 밝혔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