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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4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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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쿠웨이트의 미국인 학교 2곳이 이미 6주간 휴교를 결정했고, 쿠웨이트에 들어와 있는 상사원 등 미국인 8000여명의 상당수가 국외로 떠날 준비를 마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쟁이 터지면 이슬람 과격 분자들이 현지 미국인들을 상대로 보복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최근 며칠 사이에 수천명의 무장 병력을 쿠웨이트시 곳곳에 배치했다.
이라크 내에서도 외교관들의 철수가 잇따르고 있다. 바그다드 주재 폴란드 대사관측은“본국과 장기간 협의할 일 때문에 5일 이라크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고슬라비아와 스페인 외교관들도 바그다드에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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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지역 소식통들은 4일 필리핀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아시아 국가들도 전쟁이 났을 경우 자국민을 돕기 위한 비상계획을 수립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유럽과 중동의 동맹국 정보기관들과 함께 해외에서 암약하고 있는 이라크 정보요원들과 반미 테러리스트들을 체포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한편 특수부대원을 포함해 1000여명의 미군 병력이 패트리어트 방공망 구축을 위해 이미 쿠르드족 거주지역인 이라크 북부에 주둔 중이라고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일간지 알하야트가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쿠르드애국동맹(PUK)측 간부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미군은 이달 중순 바그다드 북쪽 250㎞에 있는 아브릴에서 열릴 이라크 반체제 조직들의 회의 개최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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