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갑부들의 엉뚱한 돈 씀씀이

  • 입력 2003년 1월 30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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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짜리 백금 휴대전화(마돈나), 8800만원어치 건강식 점심(런던 은행가들)…. 영국 BBC 방송은 28일 엉뚱한 곳에 돈을 펑펑 쓰는 일부 갑부들의 유별난 소비 습관을 소개했다.

'선박왕' 오나시스의 상속녀 아티나 루셀은 인형에게도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오르'의 옷을 입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연간 500만파운드(100억원)를 '용돈'으로 받고 있는 그녀는 최근 18세가 되면서 270억달러(32조4000억원)를 상속받게 돼 세계 최고 갑부 여성의 반열에 올랐다.

인기 TV 시리즈 '미녀 3총사' 기획자인 애론 스펠링은 집 안에 선물 포장을 위한 전용실을 한 개도 아닌 두 개 씩이나 갖고 있다. 언론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는 방이 61개인 대저택과 세계 최대의 사설 동물원을 소유한 바 있다.

컴퓨터 재벌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MS) 회장과 레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경쟁적으로 호화 저택 단장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가 더 좋은 호수나 분수대를 들여놓는지 다투는데 혈안이 돼 있다는 것.

프로골퍼 그레그 노먼의 2500만파운드(500억원)짜리 요트는 12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스파 시설과 남북극을 오갈 수 있는 분량의 연료통을 부착하고 있다. 루마니아의 전 독재자 차우셰스쿠는 89년 처형되기 전 양복이 8000여벌에 달했을 정도.

석유재벌 장 폴 게티는 정반대로 지나치게 구두쇠여서 유명한 갑부. 그는 집안에 손님들을 위한 공중전화를 설치하고 여행할 때는 세탁비가 아까워 양말도 스스로 빨아 신었다.

BBC 방송은 "갑부들의 소비 행각은 돈을 더 벌수록 점점 더 우습고, 저질이거나 우스꽝스러워진다"고 평가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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