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라크 공격시간 임박했다”

  • 입력 2003년 1월 15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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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2월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4일 “(공격을 위한) 시간이 다하고 있다(time is running out)”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경고=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무장해제를 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다”며 “나는 속임수와 사기 행각에 완전히 질렸다”고 덧붙였다.

미국 ABC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사찰단의 보고가 이뤄지는 27일 부시 대통령은 보고서 내용과 상관없이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15일 미국 영국 전투기들이 최근 5개월간 이라크의 비행금지구역(NFZ)에서 폭격을 가한 것은 80차례에 이르며 갈수록 정교하고 위력적인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13일 미사일 기지 등 5개 목표물을 하루 사이에 타격한 것은 수년 내 최다 폭격이었다는 것.

▽무기 사찰=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14일 이라크가 유엔 결의를 위반하고 밀수한 무기 원료들을 대량 적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원료가 3, 4가지이고 상당한 양이라며 이것이 대량살상무기(WMD) 제조를 위한 것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발견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영국 BBC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13일 월례 기자회견에서 유엔 무기사찰단에 시간을 줘야 한다고 강력 주장한 것은 사찰단이 뭔가 이라크의 위반 사항을 발견했으며, 미국과 영국이 그 정보를 미리 사찰단에 전해줬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15일 전했다.

▽후세인 망명 준비설=국제뉴스 전문 사이트인 월드트리뷴은 14일 아랍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후세인 대통령이 18일경 이라크 혁명평의회 간부 알리 하산 마지드를 이집트 카이로로 보내 자신과 가족의 망명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BBC 방송과의 회견에서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의 마지막 총알을 발사할 때까지 이라크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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