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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8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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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배후와 관련해 케냐 당국은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측은 팔레스타인 과격 분파를 지목하고 있다. 케냐 경찰은 테러 용의자 2명을 체포해 심문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이스라엘 북부 베이트 셰안의 중심가 버스정류장에서는 3명의 팔레스타인 무장괴한이 쏜 총에 경찰을 포함한 이스라엘인 4명이 숨졌다.
▽자폭 테러〓케냐 동부 해안 몸바사에 위치한 이스라엘인 소유의 파라다이스 호텔 로비에서 이날 오전 8시25분경(현지시간) 자살폭탄 차량이 폭발, 테러범 3명을 포함해 이스라엘인 3명, 케냐인 9명 등 15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호텔에는 이스라엘 투숙객들이 다수 머물고 있어 인명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 아르키야 항공편으로 갓 도착한 이스라엘인 140여명이 투숙 수속을 밟고 있던 호텔 로비로 폭탄을 실은 4륜구동 차량이 돌진했다고 전했다. 당시 호텔 상공에는 경비행기 한 대가 선회하며 폭탄 세 더미를 투하, 호텔 지붕과 풀장 및 인근 바다에 각각 떨어졌으나 폭발하지는 않았다고 호텔 직원은 말했다.
이스라엘 TV는 폭발로 호텔이 화염에 휩싸였으나 긴급 출동한 케냐 해군의 지원으로 불길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여객기 격추 위기〓비슷한 시각, 이스라엘인들이 타고 온 보잉 757기가 이스라엘로 돌아가기 위해 몸바사 공항을 이륙하던 도중 2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나 격추 위기는 넘겼다고 이스라엘 방송들이 전했다.
탑승자 271명은 모두 무사했으며 여객기는 비상착륙하려던 계획을 바꿔 5시간 뒤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 그리온 공항에 도착했다.
승객들은 이륙 직후 여객기가 심하게 요동쳤으며 무언가 여객기 날개를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은 몸바사 공항 2㎞ 지점에서 군용차량에 탑승한 3, 4명의 아랍인이 미사일을 발사한 뒤 달아났다고 말했다. 1998년 8월7일 케냐 및 인접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2곳에서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보이는 동시 폭탄테러가 발생, 231명이 사망하고 5000여명이 부상한 바 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