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실용위성 탑재 로켓발사 첫 성공…우주개발 전기 마련

  • 입력 2002년 9월 10일 22시 51분


일본이 10일 처음으로 실용위성을 탑재한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일본 로켓 사업의 명운을 건 ‘H2A 로켓 3호기’는 이날 오후 5시20분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데이터 중계기술 위성(DARTS)’과 ‘차세대형 무인우주 실험 시스템 위성(USERS)’ 등 2개의 위성을 서로 다른 궤도에 분리해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일본은 한동안 계속된 부진을 털어내고 국제 위성발사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중대한 전기를 마련했다.

▽발사 개요〓이번 로켓발사는 지난해 8월과 올 2월 발사에 성공한 실험용 H2A 로켓 1호기, 2호기와는 달리 실용로켓이라는 점에서 발사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H2A 로켓 3호기는 전장 57m의 2단식 로켓으로 발사 약 14분 후 도쿄 남동쪽 3000㎞ 태평양 상공에서 USERS를 고도 454㎞의 원궤도에 내려놓았다. 곧이어 태평양 중앙의 적도 상공 부근에서 DARTS를 정지궤도로의 이동이 가능한 타원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DARTS는 4일간 타원궤도에서 인도양 상공의 정지궤도로 이동하게 된다. 이 작업이 성공하게 되면 DARTS는 95년 3월 H2 로켓으로 기상위성 ‘히마와리 5호’가 발사된 이래 7년 만에 탄생하는 일본의 국산 정지위성이 된다.

▽우주개발사업의 전기〓일본은 96년부터 본격적인 로켓개발 사업에 착수해 H2A 로켓의 전신격인 H2 로켓 발사실험에 나섰다. 그러나 98년과 99년 거푸 발사에 실패하는 쓰라린 경험을 맛보았다.

우주개발사업단은 연이은 발사 실패로 로켓 관련 정부예산 삭감 등의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우주개발사업단은 “이번에 실패하면 끝이다”는 각오로 배수진을 쳤고 결국 발사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에 발사된 H2A 로켓 3호기는 2개의 실용위성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종전 2차례 발사에 성공한 실험용 위성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환경관측 기술위성과 정보수집위성(올해 발사 예정) △‘히마와리 5호’를 대체할 기상위성(내년 발사 예정) 등 일본 정부의 실용위성 발사계획에 청신호를 던져줬다.

일본은 또 우주 관련 정부예산을 2000억엔대까지 끌어올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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