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뒤늦게 한국월드컵 극찬

  • 입력 2002년 7월 11일 10시 33분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0일 한국의 월드컵 개최 성공 및 4강 진입에 대해 뒤늦게 극찬했다.

이 신문은 한국 월드컵 축구팀은 승리에 대한 강한 욕망과 진취적인 기상, 넘치는 체력과 우수한 기술과 전술을 보여주었으며, 한국팀과 한국 축구팬들이 보여준 뛰어난 모습은 한국 민족의 의지와 역량을 전세계에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4면에 실린 '월드컵이 끝난 후의 사색'이라는 '인민논단'의 논평에서 이번 월드컵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중에서도 한국 선수들과 한국 축구팬 그리고 한국의 경기장이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한국팀의 장족의 발전은 거저 왔거나, 요행을 통해 얻은 것이 아니며 과학적이고도 엄격하고 심지어 일부 잔혹하기까지 한 훈련과 떨어져 생각할 수 없으며, 선수들의 강한 책임감과 투철한 프로정신 및 강한 애국심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인민일보는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한국의 축구팬들도 또한 찬양의 대상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통일된 복장과 일사분란한 응원대열, 열정적이고 힘있는 동작들은 독특한 장면을 연출했으며, 관중석을 붉은 바다로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포르투갈 팬들은 자국이 한국팀에 패한 후에도 한국팀과 한국 축구팬, 한국국민을 찬양했는데 이는 바로 마음에서 우러나온 찬양이라고 인민일보는 평했다. 이 신문은 마지막으로 승패는 경기장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고 성숙한 민족이 더욱 주목하는 것은 경기가 끝난 이후의 사색이며, 일상생활의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의 이같은 보도는 중국 관영 CCTV나 베이징(北京)청년보 등 일부 중국 언론매체들이 심판 문제를 부각시키며 한국팀이 세계축구의 수치라고 비방한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보도가 탈북자문제, 한국 월드컵팀에 대한 중국 언론의 비방 등으로 한국에서 이는 반중(反中) 감정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가 아닌지 주목된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