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EO 82% “타수 줄이기 등 골프 속임수”

  • 입력 2002년 6월 27일 18시 24분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골프경기에서 상대방을 속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의 레저업체인 스타우드 호텔스 앤 리조츠가 최근 401명의 기업체 고위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82%가 골프경기 도중 상대방을 속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주로 경기 도중 자신의 공을 치기 좋은 자리에 슬쩍 옮겨놓거나 잘못 친 타수를 계산하지 않아 총 타수를 낮추는가 하면, 심지어는 상대방의 공을 몰래 벙커에 차 넣기도 한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스스로 정직하다고 생각한다는 점. ‘자신이 골프경기에서 정직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9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골프에서 속임수를 쓰는 사람은 사업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전체의 67%에 이르러 이율배반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기업체 간부들의 심리를 연구하고 있는 켄 시겔 심리학자는 “거짓말을 하는 간부들은 자신을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무엇이 정직한 것인지를 구별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의 87%는 내기골프를 한 경험이 있으며 평균 내기금액은 589달러(약 76만원)로 나타났다.

또 연수입이 25만달러 이상인 경우 평균 내기금액은 1947달러(약 25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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