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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20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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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등 외신들은 19일 저녁 승용차에서 내린 테러범이 인파로 붐비던 버스정류장 대합실로 뛰어들어갔으며, 곧바로 대합실이 폭발했다고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폭발 직후 대합실은 시신과 핏자국, 유리조각, 뒤집힌 유모차 등으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사건 직후 알 아크사 순교자 여단은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연쇄 테러 직후 애리 플라이셔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중동평화안 발표와 관련해 “테러 공격의 여파로 지금은 (평화안을 발표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며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중동평화안 발표가 연기됨에 따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중동 방문도 보류됐다.
이스라엘군은 연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19일 밤 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의 금속공장 3곳에 로켓 공격을 퍼부은 데 이어 20일 새벽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아라파트 수반의 자치정부 청사가 있는 라말라를 봉쇄했다.
한편 최근 들어 팔레스타인 과격 무장단체들의 자살 폭탄 테러가 급증, 이달 들어서만 4건의 자폭테러가 발생했다. 특히 17일 이후 3일째 하루도 쉬지 않고 자폭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
2000년 9월 ‘제2차 인티파타(팔레스타인 봉기)’ 이후 양측의 인명 피해도 크게 늘고 있다. 20일 현재까지 70차례에 걸쳐 발생한 자폭 테러로 숨진 이스라엘인은 554명. 이스라엘 군사작전과 자폭 테러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1713명이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