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과학전문지 "영리한 쥐일수록 알코올 많이 섭취"

  • 입력 2002년 5월 16일 18시 37분


학습능력과 과음이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AF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콩코디어대학 브라이언 스미스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18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학습능력이 뛰어난 쥐일수록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스미스 박사는 60마리의 쥐에게 19일 동안 미로 속에서 꿀을 바른 쌀을 찾아내는 훈련을 시키고 이어서 5일 동안 알코올을 원하는대로 먹게 했다. 결과는 꿀을 바른 쌀을 가장 빨리 찾아낸 쥐들이 알코올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리한 쥐일수록 알코올의 냄새와 맛을 기분 좋아지는 요인과 빨리 연관시키기 때문이라고 스미스 박사는 지적했다. 그는 이 결과로 미루어 폭음 습관이 유전적 요인이나 뇌의 메커니즘, 환경적 요인보다는 학습능력 같은 행동적 특성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젊었을 때 한두 차례 술을 입에 대다 보면 그 매력에 끌려 과음하고 토하고 숙취를 겪는데 그러면서도 과음을 계속하는 것은 이 시기에 학습능력이 발달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나이가 들면 그 한계를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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